최근 고의부도 의혹을 사고 있는 인산의료재단 포항선린병원 채권자 60여 명은 지난 7일 오후 선린병원에서 총회를 개최, 채권 회수를 위한 ‘포항선린병원 채권단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호선ㆍ탁무훈. 총무, 남병이)를 구성, 자신들의 채권 확보와 병원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항선린병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수차례 현 경영진들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만날 수가 없었다고 밝히고 “고의적으로 부도가 나도록 방치한 이사진들은 즉각 퇴진하고 채권단 대책위에서 요구할 계획에 따라줄 것”을 주장하고 경영진 퇴진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이들은 “몇몇 이사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대책위 뜻에 반하는 의사결정이나 처신을 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특히 대책위은 “인산의료재단 신용섭 감사는 부도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고의부도를 주도한 조대환 신임 이사장을 즉각 퇴진시키고 법정관리 의결에 찬성한 이사들한테도 책임을 물어야 된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이들은 이날 오후 병원 앞 도로변에 “선린호 참사 책임지고 현 경영진 조대환, 김정치, 송국현, 신추를 물러가라”, “선린호 좌초를 주도한 조대환은 포항시민 앞에 사죄하라”는 등의 문구가 담긴 각종 현수막을 내걸었다.
9일 오후 선린요양병원을 방문했던 이들은 “입원환자가 300여 명이나 있는 병실에 언제 전기와 물, 산소 등의 공급이 끓길 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이사장은 물론 돈을 만지는 이사는 며칠째 나타나지도 않고 있다”라고 밝히고, 당국이 나서서 환자들의 입원실에 대한 대책이라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북부시장 상인들과 주민들도 9일 오후 ‘선린병원 조기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상 진료와 함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채권단을 비롯한 상인, 주민들이 이사진 퇴진운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들과 이사진들 간에 마찰도 예상된다.
한편 채권단에서 집계한 선린병원의 채무는 체불임금 및 퇴직금 48억 원, 각종 외상 매입금 및 보증금 93억 원, 금융부채 460억 원 등 총 6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선린병원의 재산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법정관리도 힘들 것으로 보이며 경매를 통해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500여 명에 달하는 전ㆍ현직원들의 체불 임금과 퇴직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1년전만 해도 70여명에 달하던 인산의료재단 두 병원의 의사 수는 현재 5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선린병원의 진료와 업무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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