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가 자주 내릴 때나 요즘같이 덥고 햇볕이 쨍쨍 내려 차선이 희미하게 보여 교통사고의 위험이 따를 때가 수없이 많다. 특히 교차로나 진입로를 들어설 때는 황색과 백색선이 선명치 못해 운전에 지장을 초래할 때가 많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알고 봤더니 도로차선을 그을 때 부실 도료(塗料)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차선은 유리가루 등을 섞은 특수도료 재료를 사용해 반사율이 높게 만들어져야함에도 기준을 어겨 부당이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황색선 반사율 기준을 2배 높인 이후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차선에 사용되는 특수도료를 사용하게 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5대5 또는 6대4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시공업체 대부분이 도로차선 긋기 전문업체가 아니라 일반건축물 도장 전문업체로서 특수도료 기술도 부족한데서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도장업체 관계자는 일반도료와 특수도료는 재료비가 30~40% 정도 차이가 있으며 낮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부실재료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차선도색공사에 불량도료를 사용하고 부당이익을 챙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으로 13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차선도색공사업체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도로차선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서는 공사입찰과 감리과정에서부터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건설산업기준법에 따르면 차선도색공사는 건설업면허 중 도장공사업 분야에 포함된다. 일반 도장업체들도 차선도색 공사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 도장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수수료를 떼고 차선도색기술전문 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관계당국은 하루빨리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되고 있는 도로차선 긋기 공사의 문제점을 시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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