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골목길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만주전선’(작ㆍ연출 박근형) 공연을 7~8일 환호공원 해맞이극장에서 연다.
연출가 박근형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은 어둑할 무렵 차양을 들추고 들어간 골목길의 어느 선술집처럼 극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향수와 잊어버린 정서를 되찾아 주려 한다.
길 한복판에서의 이유모를 헛헛함 보다는 골목길에서의 편안함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아직 골목길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슴 찡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인 ‘만주전선’은 관객과 평단의 시선을 받고 지난해 한국연극 선정 공연 BEST 7 등에 뽑히며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박근형 특유의 시선으로 만주벌판의 비굴한 역사성을 강렬하게 그려내며 훼손된 역사성과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극의 내용은 1940년 즈음 만주국의 수도 신경(현 중국의 창춘長春)으로 향한다.
조선에서 유학 온 어느 유학생의 자취방에는 여럿의 남녀학생이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과 역사, 사랑, 그리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나눈다.
또 동북아정세와 미제와의 전쟁에 대한 논쟁 등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들 모두에게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주국의 고위관리가 돼 일본인처럼 사는 공통된 꿈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자 친구의 부상으로 인한 온갖 의문과 추측이 난무한다.
이 작품은 청춘의 꿈을 꾸고 사랑과 야망을 간직한 그들의 이야기자, 그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의 파라다이스는 우리에게 먼지 낀 곰팡이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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