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속보)=선린병원의 부도 여파가 포항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전통시장인 포항북부시장까지 확산되는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직원, 용역회사 직원 등 5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이 받아야 하는 임금이 약 50여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가정경제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병원 경영진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과 비슷한 청소나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의 임금(용역비)도 수개월째 결제를 해 주지 않아 이들의 생계마저 위협, 분노를 사고 있다.
평소 같으면 사람이 북적대던 선린병원 1층 안내 및 접수 데스크는 5일 오후 1시께 부도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환자 몇 사람뿐으로 한산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직원들로 붐비던 북부시장 회식당과 인근 음식점은 텅 비어 한산했다.
식당 주인들은 “선린병원이 있어서 그동안 장사도 잘 되고 살기가 참 좋았는데 부도가 났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탄식을 했다.
병원 바로 앞 슈퍼마켓 주인은 “매출이 평소 대비 70% 이상 줄었다”며 “선린병원이 빨리 정상화되지 않으면 가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선린병원의 부도 피해는 여기서 그치 않고 확산일로에 있다.
경비업체, 청소업체, 식자재 납품업체, 의료기기 납품업체 등 크고 작은 20여 개 납품업체들이 곧 주겠다고 해서 1년 이상 밀린 외상이 70~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큰 돈을 들여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T모 씨는 “이제 병원 자체적으론 살길을 찾기가 힘들어졌다”며 “당국과 지역 정치인 등이 나서서 하루 빨리 병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희망했다.
이와 관련, 남아 있는 직원들은 “이처럼 사정이 절박한데도 재단 이사진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현재 북부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상인, 주민 등 1천여 명은 법정관리에 반대하며 병원 조기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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