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공연으로 선정된 인천시립극단의 뮤직드라마 ‘한 여름밤의 꿈’(작 오은희ㆍ연출 주요철)이 5일과 6일 이틀간 오후 8시 30분 환호공원 해맞이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0년 6월 전국 최초 공립극단으로 창단한 인천시립극단은 창단공연 ‘춘향전’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인천지역의 연극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또 서양의 고전을 한국정서에 맞게 번안한 공연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연극 프로그램, 시즌별 레퍼토리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세익스피어 원작을 우리 현실에 맞게 각색해 수상한 신참과 공장의 미생들이 만드는 이야기로 사랑과 행복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 겨울연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쓴 오은희 작가가 새롭게 구성한 ‘한 여름밤의 꿈’은 주요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다양한 현대적 연출 방법을 시도하며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소리와 움직임, 노래와 춤, 빛과 어둠 이 모든 요소들을 다양한 무대 공간으로 옮겨놓아 빠르게 배우들이 재주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특히 야외공연을 염두에 두어 관객이 집중하게끔 객석과 무대를 상당부분 같이 사용하고 뮤지컬 형식을 이용해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뮤직드라마로 구성했다. 이야기는 인간 대신 점점 기계가 대처해 가는 미래 사회의 어느 자동차 공장에서 시작된다. 아직까진 생산 라인이 인간의 힘으로 굴러갔지만 어느새 공장은 멈추고 근로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한 가운데 회사 측의 입장을 기다린다. 이어 신참이라고 나타난 인물이 기다리는 동안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만들어 보자고 제시한다. 책이란 것조차 읽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연극은 낯설면서도 불편한 존재지만 무료하고 초조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점점 연극에 참여하게 되고 어느새 그들은 연극 속 ‘한 여름 밤의 꿈’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