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여름철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옥에 티로 국제적인 명성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53만 포항 시민을 비롯, 국내ㆍ외 관광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화려한 불꽃 뿐만 아니라 버스킹 축제와 레이저 쇼, 먹거리 부스 등 풍성한 즐길 거리로 불빛축제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은 100만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이처럼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축제였지만 몇몇 옥에 티가 눈에 띄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일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강체육공원은 불빛축제의 메인 행사가 열리는 장소인 만큼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문제는 주 무대인 국제 불꽃쇼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연 부스에서 계속 굉음에 가까운 음악이 터져나와 혼란을 빚었다는 것.
이날 오후 9시 5분부터 크로아티아팀의 연화 연출이 주제음악과 함께 시작됐지만 공원 끝 각설이 공연 부스 등이 위치한 곳에서 최고음으로 볼륨을 높인 음악으로 인해 그곳에 있던 관람객들은 똑같은 불꽃을 다른 음악으로 감상해야만 했다.
시민 최모(66)씨는 “외국팀의 불꽃쇼가 시작됐는데 ‘내 나이가 어때서’와 ‘안동역에서’가 귀가 찢어질듯이 들려 퓨전 형식으로 하는 줄 알았다”며 “메인 행사가 시작 될 땐 다른 음악은 자제토록 미리 얘길 하거나 메인무대의 스피커 음량을 높였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또 다른 장소인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의 해상누각 ‘영일대’는 지난 1일을 제외하고는 ‘데일리 뮤직 불꽃쇼’ 시작 1시간 전후로 출입이 통제됐다.
이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이라는 이유였지만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1차원적인 조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에서 온 관광객 김모(여ㆍ27)씨는 “포항 명소 중 하나인 영일대 누각에서 꼭 불빛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못 봤다”며 “차라리 누각 난간에 줄을 치거나 바닷가에 구조원을 배치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인파가 몰려 바닷가로 추락사 등의 사고가 발생할까봐 부득이 하게 통제 조치를 내렸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아쉬움 없이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