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과 국회의원들의 행태로 봐선 국민들 가슴에 염장 지르는 일들만 골라서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조경태 의원은 가끔 신선한 발언으로 때때로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의원은 부산 사하구 을이 지역구로 15,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했다. 그러나 17대 선거에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어 18, 19대에서는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후보로 당선돼 3선에 성공한 의원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국회청문회에서 당시 정운천 농림부장관을 상대로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 있으면 나한테 좀 주세요”라며 “업무도 모르면서 왜 장관직에 앉아 있느냐”고 강한 어조로 추궁했다. 이 동영상이 SNS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그에게 ‘조 버럭’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또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제기준에 맞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당의 문재인 대표를 계속 비난해 당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 내외 가릴 것 없이 나름대로 소신을 보인 것이다. 그런 조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또 한 번 ‘조 버럭’ 이란 별명에 걸맞게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른 국회의원 정수 늘리기에 대해서 그는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국회의원 정수확대는 국민정서와 너무 동 떨어지는 발상이라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또한 비례대표제는 한국정치사에서 공천장사와 계파정치의 수단이자 도구로 활용돼 왔다며 여야는 비례대표제 폐지와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은 이런 소신 있는 국회의원과 장관, 고위공직자를 원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렇던가? 그러나 어쨌든 조 의원의 발언내용은 국회의원 중에는 오랜만에 국민의 뜻과 가깝다는데서 신선함이 묻어난다고 하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