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3일 내년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추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면서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밴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다”면서 “더 공부하겠다는 뜻이고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서는 “스스로 변화없이 이런 모양으로는 오히려 국민께 누만 끼칠 수 있다”면서 “철저히 자신부터 돌아보고, 미래에 걸맞은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더 성실하게 역할 하겠다”면서 “지금부터 반성문에 걸맞게 진실하게 사심 없이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39년 만에 40대 총리 탄생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후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다.
지난해 7ㆍ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김 최고위원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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