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5세기 전반의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 일원에서 발굴ㆍ조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상주박물관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득한 후 직접 수행한 최초의 학술발굴조사로서 그 대상을 상주 분청사기 가마터로 잡아 첫 삽을 떴다. 상주지역은 세종실록지리지에 上品자기소 2개소, 中品자기소 1개소가 기록된 곳으로 우수한 품질의 고급자기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옛 상주의 우수한 자기문화가 기록으로만 확인돼 있을 뿐 그 실체에 대한 해명과 접근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상주박물관은 이에 대한 규명과 자료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5월 20일 조사를 착수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가 확인됐다. 가마는 화구부터 연소실, 초벌구이칸까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잘 남아있었다. 초벌구이칸은 연통부와 겸하는 곳에 만들었으며 접시와 대접, 잔탁 등이 중첩돼 있어 당시 가마의 조업상황과 구조파악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발굴된 유물로는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를 비롯해 제기, 잔받침, 고족배 등 고급 제작기술에 의한 다양한 기종이 출토됐다. 특히 우리나라 가마터 유적에서는 최초로 분청사기 베개가 출토된 것은 매우 주목된다. 그밖에 ‘○芭○十三’이라는 묵서명의 초벌자기편 등 명문자기도 출토되고 있으며 향후 출토유물 정리를 통해 옛 상주 자기문화의 우수성을 입증 할 수 있는 중요자료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조사의 학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가마의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당시 조업상황을 잘 짐작할 수 있게 하며, 조선시대 상품자기소의 위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된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활용이 필요하다”며 “향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상품 자기소에 부합하는 가마터의 실체를 확인하는 동시에 당시 상주뿐만 아니라 경북 일대의 도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도자기 공인 집단이 이 일대에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상주박물관에서는 앞으로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문화재 조사를 비롯해 전시나 학술대회의 활발한 개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상주의 우수한 문화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3일과 4일 양일간에 걸쳐 현장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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