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성공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법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놀랍게도 그들은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지금 나는 성공할 수 없는가? 있다. 아니,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된다. ‘만들어’간다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만들어 간다는 것은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농사철학에 근거한 성실한 ‘자기채움’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설계도 없이 어떻게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는가? 시간과 자원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고 오로지 성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스토리농법’이 지향하는 바다.
▲1. 우수농산물은 기본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농사만 잘 지으면 파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지당한 말이다. 좋은 농산물은 어디에 내 봐도 대접을 받는다. 어떻게 아는지 중간 상인들도 덤벼든다. 그러나 반드시 우수한 농산물이 아니어도 판로를 열어가는 것이 스토리농법의 강점이 있는 것이다.
▲2. 자신도 모르는 성공 스토리의 요소를 찾으라.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공이 단지 열심히 한 댓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성공의 원리, 법칙 같은 게 숨어 있다. 스토리농법은 이것을 잘 포착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시켜 주는 일을 일이다. 그 연결고리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고 드라마틱한 구성을 해 주는 것이 스토리농법이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미처 알지 못했던 나만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3. 농사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스토리농법이다.
필자가 아는 한 ‘되는 일 없으면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짓지’하는 사람들이 귀농에 성공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농사는 ‘할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을 세우는 신성한 일이다. 농부는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를 책임지는 소위 전문직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면 그가 만들어 내는 농산물은 소비자들이 어찌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는가.
▲4. 일상의 삶이 스토리가 된다.
농사에 대한 철학, 방향성을 정하고 나면 농사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의 삶이 이 스토리의 구성요소가 된다. 필자가 아는 어떤 농부는 하루 일과를 매우 꼼꼼하게 정리한다. 흔히 말하는 영농일지의 수준을 넘어 영농일기를 작성하는 것이다. 영농에 필요한 자재의 구입이나 투입, 방재시기, 작물의 생장과 상태 기록 뿐 아니라 그날 자기 농장을 방문한 방문객들과 나눈 대화의 내용, 토론, 모든 이야기들의 요점을 정리해서 기록한다. 이런 기록을 통해서 자기 농사의 현황과 방향성을 정리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창출되는 것이다.
▲5. 고객에 따라 스토리는 달라진다.
공판장에 낼 목적으로 짓는 농사는 굳이 스토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로지 도회지 소비자들을 상대한다고 가정하면 농사의 책임성과 판로와 색다른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그 소비자들이 어떤 계층의 소비자들이냐에 따라서도 스토리의 내용과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6. 스토리농법은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이다.
최근 선도농가의 트렌드는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역시 필자가 아는 또 다른 농부는 농사의 전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서 소비자와 공유한다. 우리는 종종 인터넷의 강점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혹은 의문을 가지는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하더라도 왜 이 농약을 살포하는지, 어떤 병해충을 방재하기 위한 작업인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를 구한다. 이 농부의 고정 고객은 수천명에 달한다. 한 해 매출이 2억원에 육박한다. 그것도 귀농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사람이 말이다.
▲7.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스토리농법이다.
농업에 있어서도 SNS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SNS도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 홍보에 강한 것, 주문에 용이한 것, 소통하기 편한 것이 따로 있다. 때로는 충성고객을 관리하는데 용이한 매체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8. 소비자들은 스토리가 있는 농산물을 사고 싶어 한다.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지면 매출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번 구매한 사람들은 단골이 되고 새로운 고객들을 창출하는 충성고객으로 발전한다. 자신을 잘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이 스토리가 되는지를.
▲9.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라.
필자가 속해 있는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의 공통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의 농가가 방송,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노출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매체에 노출되었다고 하는 것은 그 만한 사연과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뭉치면 소위 시너지 효과를 낸다. 비단 매체 노출뿐 아니라 색다른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끼리 결합하면 그 자체로서 브랜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10.스토리농법은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전략이다.
결국 스토리 농법이 지향하는 것은 농부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송군의 경우 약 5천 농가 중에서 브랜드가 될 만한 농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 1%만 되어도 그 파급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농가소득 상위 1%가 아니라 스토리 브랜드가 되라. 농가소득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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