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 기자]울진군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던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사업이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지난달 28일 오전 한울원전 홍보관 대강당에서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주민 대표들의 거센 반발로 공청회가 중단됐다. 한울본부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김기홍 대외협력처장, 이상돈 신한울3ㆍ4호기 건설준비실장, 용역수행 책임자 등 2명, 해양생태기술연구소 손민호 박사 등 5명이 답변자로 나와 신한울원전 3ㆍ4호기 건설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다. 지역사회단체 대표로 구성된 9명의 의견 진술자들은 신한울원전 1ㆍ2호기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미이행과 3ㆍ4호기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부실성을 이유로 내세우며 공청회 신뢰문제를 제기하며 무산됐다. 주민 대표들은 “2008년 신한울1ㆍ2호기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때 약속한 교통대책 등 주민 요구사항이 1ㆍ2호기 건설이 마무리되는 현재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더는 한수원을 믿을 수 없으니 오늘 3ㆍ4호기 공청회에서 나오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문서화 할 것”을 촉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장헌견 북면발전협의회 회장은 “오늘 공청회에 정부의 원전 주무부처에서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것은 울진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신한울원전 3ㆍ4호기 건설 시 약속을 책임질 수 있는 한수원 사장 등 답변자 참석을 요구했다. 의견 진술자들은 신한울 3ㆍ4호기 공청회 재개최 시 주민 요구사항 이행 및 확행할 수 있는 대책강구와 초안 재작성 후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사안들이 체계적으로 논의되자 주민들은 “지금까지 환경영향평가는 한수원이 하자고 하는 데로 추진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기 시작한 것. 주민들은 “막무가내의 공청회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 울진군민들은 더 이상 들러리가 되기 싫다. 우리가 한두 번 속을 것이 아니다. 공청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자”라는 등 사업자를 성토하며 부실하게 진행되는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신한울원전 관계자들은 “오늘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주민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지역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겠다. 요구사항을 건의해 달라”고 했다.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학계 전문가들은 “평가서가 엉터리라는 주민 대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참석 주민들은 주민 대표들이 공청회에서 거듭 불신을 토론하자 공청회 사회를 맡은 김숭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오늘 공청회를 중단하고 다음에 개최하겠다”고 선언해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주민은 한울원전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과 불신의 목소리를 토로하는 등 지역사회단체 대표로 구성된 의견 진술자들이 발언할 때마다 동조의 박수를 보내며 토론회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군민 단합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석 신한울원전 건설준비팀장은 “법적으로 공청회를 2회 열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2차 공청회 때 충분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군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군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 차질없는 추진과 함께 공사진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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