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지역 철강기업체들이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자, 현장 직원들이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무더위를 극복하려는 이유는 용광로를 비롯한 고온의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작업 근무환경 특성상 직원들이 더위에 지치면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우려마저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40∼50℃의 고열 작업장이 30여 곳이나 된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제철소 전체가 열기 등으로 사우나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구나 제철소 안 용광로는 섭씨 1천500도를 웃돌고 주변 작업장 온도도 50도를 넘는 살인적인 열기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좋은 제품 생산을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제선부 한 직원은 “쇳물이 나오는 출선 작업 때는 방열복을 입어도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라며 “여름철에는 작업이 고역이지만 사명감으로 묵묵히 버티고 있다”고 했다.
제철소 측은 여름철 혹서기만 되면 직원들 건강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고열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의사, 간호사 등 4명으로 구성한 진료팀이 하루 2∼3차례 정기 순회진료에 들어갔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중증, 만성피로, 피부질환 등을 수시로 점검한다.
의료 상담을 하고 애로 사항도 들은 뒤 대책을 마련한다.
모든 직원에게 혹서기 건강관리와 행동요령을 담은 교육자료도 나눠줬다.
또한 작업장별로 제빙기와 냉온수기도 설치하고, 야간 교대 근무자들의 숙면과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제철소 생활관에 수면실 15곳도 마련했다.
중복인 지난 23일에는 제철소와 외주 파트너사 직원 1만9천여 명에게 팥빙수도 나눠줬다.
이와 함께 구내식당마다 정기적으로 삼계탕과 백숙을 제공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제철도 현장 근로자들에게 하루 음료수 1캔을 마실 수 있는 음료 쿠폰을 나눠주고 틈만 나면 수박화채와 시원한 미숫가루를 제공하고 있다.
공장안에 제빙기와 냉온수기, 대형선풍기를 설치하고 작업장 주위에는 휴식공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틈틈이 쉴 수 있도록 하는 등 건강한 여름나기에 신경 쓰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철강공단 내 대부분의 공장들은 산업 특성상 고열을 이용하는데다 무더위까지 겹쳐 공장마다 근로자들 건강을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