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초 용암수형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리 묘봉산에 있는 고석사 인근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용암수형이란, 용암류에 둘러싸인 수목이 연소해 나무형태가 빈 구멍으로 남아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화산이 폭발해 분출된 용암이 나무를 덮고 흘렀을 때 생겨나는 현상으로 용암의 외형은 공기에 의해서 굳어지고 안은 나무에 의해서 굳어지게 된다.
용암수형은 마치 큰 암석에 동그란 구멍이 뚫어져 있는 모양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화산폭발로 인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을 비롯, 한라산, 산굼부리 등 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접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인 용암수형은 지난 1981년 북제주 한림읍 월령리에서 한꺼번에 여러개가 발견돼 우리나라 화산활동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한림수목원에 전시돼 있으며 이외에도 산굼부리 매표소 앞, 사계리 용머리해안~하멜 상선전시관 사이에도 전시돼 관광지 곳곳에 용암수형이 세워져 있다.
특히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로 천연기념물 제342호로 지정된 ‘어음리 빌레못동굴’은 동굴 내부에 용암수형, 규산화, 용암 석순, 용암종유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레못동굴의 경우처럼 동굴 내부에서 용암수형이 분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미국의 워싱턴주에 있는 리틀레드리버동굴에서 한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동굴은 그 구조나 형태면에서 중요시될 뿐만 아니라 고고학상의 가치도 매우 커 보존 연구를 위해 비공개 영구보존 동굴로 지정됐다.
국외를 살펴보면 하와이에서는 빅아일랜드 파호아 타운 남동쪽 푸나 지역에 0.06㎢ 규모의 용암수형 주립공원이 있는 등 국제적 자산으로 발전해 보존되고 있다.
이곳은 1천700년대 용암류가 이 지역을 휩쓸고 가면서 오히아 나무의 몸통을 코팅해 키 큰 용암수형을 만들었고 그때의 모습이 시간을 멈춘채 유지되고 있어 하와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발견된 용암수형은 1~3m 정도 크기가 발견됐지만 포항지역 용암수형으로 추정되는 암석의 크기는 훨씬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포항 고석사 인근에 위치한 추정 용암수형은 김성규(61)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 회장에 의해 이달 초 처음으로 발견됐다.
김 회장은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와보니 용암이 나무와 돌자갈 위로 지나간 흔적을 비롯해 용암수형 모양과 흡사해 놀랐다”며 “이같이 특이한 자원을 더는 방치하지 말고 보존해나갈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특수자원인 지하수와 용암석, 검은모래 등의 무분별한 채수 및 채취와 도외로 발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보존자원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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