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다. 시간이 흐르면 상처와 아픔은 세월 속에 묻히고 얼마 안가서 유사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재난 예방과 관리를 위하여 ‘국민안전처’를 신설해서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담기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 불감증’에 중독된 국민의 의식 수준부터 확 바꿔야 한다. 의식의 대 전환 없이는 기구 신설만으로 재난을 줄이고 예방하는데 역부족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모 사단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등의 원인을 자세히 규명해 보면, 물론 개인의 잘못이 제일 크지만 다수의 사람들과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주로 규정과 원칙을 어기고 부주의와 부실 등으로 일어난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의 무관심과 도덕적 해이가 사건의 직ㆍ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국민 누구나 사건ㆍ사고와 재난 발생에 책임이 자유로울 수가 없으며 더욱이 강 건너 불 보듯 말해서는 안 된다. 사건을 대하는 국민들의 수준과 시각도 넓혀야 한다.
물론 필자도 예외 일 수는 없다. 누구나 크고 작은 사건ㆍ사고를 접하면서 개인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는 일말(一抹)의 잘못이 없는 것 같은 태도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언론의 반응도 개인의 반응과 별로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언론도 해당 사건에 대한 예방과 홍보는 물론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고 우월적인 위치에서 나쁜 분위기로 몰아가서도 안 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분명 국민 개개인에게도 다소의 책임이 있는데도 무책임하게 부정적인 견해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의 입장과 처지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면책시켜 주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묻고 벌을 주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의 상처가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 속에서 어느 정도 아물어 가고 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누구나 각자의 생각을 피력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평상시 주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조금의 관심과 노력이라도 했다면 비판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평상시 무관심해 놓고 사건만 터지면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으로 돌변해 버리는 악습은 버려야 한다.
‘남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자기 멋대로 남을 험담하고 비판하지 않았는지……’ 누구나 본인의 말버릇을 한 번 쯤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나부터 먼저 몸소 실천을 보인 후에 남의 비판도 가능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
강 건너 불 보듯 말하지 말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잘못은 반드시 재앙과 불행을 스스로 끌어들인다. 일상에서 늘 조심하고 배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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