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에 활동하는 이른바 ‘올빼미족’이 급증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4일을 시작으로 3번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경북 동해안의 일부 지역 역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은 밤낮 없이 더위에 시달리다 못해 밤잠까지 설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야간 여가 활동을 즐기기 위해 바깥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방식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며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올빼미 족이 선호하는 장소인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 해수욕장, 환호공원 등은 강과 바다가 있어 비교적 시원한 곳이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산책, 라이딩 등을 하거나 시원한 맥주와 함께 저마다의 소규모 공연을 즐기며 한여름 밤만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시민 손모(여ㆍ26)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대야 때문에 잠이 안 와서 밖에 나왔다”며 “밤에도 덥긴 하지만 해가 없어 낮보다는 훨씬 활동하기 좋고 여름밤 특유의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야외활동 대신 시원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영화관의 경우 인기 영화를 심야로 보는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늘어났고, 카페와 빙수 전문점도 빙수와 함께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해 아침부터 밤까지 분주하다.
이처럼 여가 생활로 야간 활동을 즐기려는 올빼미족이 있는가 하면 포항시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올빼미족’도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동해안 대표 축제인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축제 관계자들은 두 달 전부터 밤낮 없이 철저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포항 관내 읍ㆍ면ㆍ동의 자율방범대와 각 파출소는 여름철 야간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늦은 시간에도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올빼미족의 증가에 따라 이들이 머물고 간 자리에 버려진 쓰레기의 양도 증가하는 등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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