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은성기자]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죽도시장’ 상가 번영회가 새벽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거둬 들이는 청소비 명목의 관리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새벽 5시 포항시 북구 죽도동 ‘새벽시장’.
이날 새벽시장은 약 200여 명의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수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상인들을 상대로 죽도시장 상가 번영회가 상인 한 사람당 500원~2천 원까지의 요금을 거둬들이자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청소요금은 실제로 새벽시장에 널려진 쓰레기 수거와 청소차 인건비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요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남구 연일읍에서 텃밭을 가꾸며 여름한철 새벽시장을 이용한다는 박모(여ㆍ64)씨는 “상가번영회가 200명 이상되는 상인들을 상대로 관리비를 거두고 있는데, 시장이 아닌 인도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청소비 명목의 돈을 거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요금문제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일일이 따지는 상인들한데는 돈을 거두지 않고 힘없는 상인들에게서만 돈을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새벽시장을 이용하는 상인들은 평균 60세 이상되는 고령자들로 포항 외곽지역에서 자신들이 직접 키운 고추, 오이, 호박 등 싱싱한 농산물을 반짝 새벽시장을 통해 판매해 하루 3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는 영세상인들이 대부분이다.
이에대해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하루 거둬 들이는 청소비가 3만 원정도에 불과하다”며 “정식 공문을 받은 적은 없지만 전통시장하고 연결된 인도임으로 돈을 거두는 것은 명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마다 요금 문제로 머리가 지끈하게 아프다”며 “청소비로 거둬들이는 돈보다 몇배로 많은 분량의 쓰레기가 나와 적자인데 이번 기회에 포항시에서 청소요금에 대한 명백한 해법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소비를 낸다는 핑계로 이곳 상인들은 분리수거 가능한 박스나 스티로폼 등 음식물도 닥치는 대로 투기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벽시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새벽시간을 이용해 여러가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 실제로 청소차가 수거해가는 쓰레기는 많은 양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새벽시장은 주로 시골에서 온 영세 상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불법노점상 단속은 이들의 형편을 고려해 지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다. 이들을 상대로 쓰레기를 버릴때는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며 “향후 CCTV를 설치해 불법 무단쓰레기 투기를 방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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