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운영하는 수영장이 3곳이나 있지만 제대로 된 유아 전용 풀장이 없어 시민들이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시에서 관리하는 곳은 실내수영장, 여성문화회관, 근로자복지관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근로자복지관이 운영하는 단 한 곳에만 유아 풀장이 있는 반면 나머지 두 곳은 없어 도심 속 휴식을 계획하는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마땅한 장소가 없는 실정이다. 일일 평균이용객 1천300여 명을 웃도는 포항실내수영장은 지난 1985년 준공됐으며 당시 기본계획 설계 단계에서부터 영유아들의 욕구를 반영한 유아풀을 조성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실내수영장은 지난 2013년 시비 21억과 국민체육진흥기금 9억원 등 총 30억 원을 들여 전면 개ㆍ보수공사를 진행해 공조시스템, 기계ㆍ정화설비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동들의 여가, 문화, 체육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 젊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다양한 체험을 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시민들의 욕구에 역행하는 포항시 행정에 못마땅한 눈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근로자복지관 내 어린이전용수영장은 충분한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돼 영유아들의 수용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덧붙여 근로자복지관은 유아 전용 풀장이라는 개념이기 보다는 기껏해야 5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협소한 공간으로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관내 사설 수영장은 지곡 포스플렉스와 우방스포츠센터 등 2곳으로 모두 유아용 풀장을 갖추고 있으며 포스플렉스의 경우 5~7세를 대상으로 한 강습 프로그램도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민욱(38)씨는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장이 성인들만 이용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포항시는 지금이라도 유아용 풀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나서서 검토하고 실행해 옮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실내수영장 준공 당시 1980년대 상황 자체가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곳은 공간도 부족할 뿐더러 예산도 많이 투입되는 등 현재까지 유아용 풀장 설치에 대한 세부계획이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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