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살충제사이다 사건발생 원인이 노인들 간 따돌림이나 다툼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명 노노(老老)학대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노학대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괴롭히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노인 왕따를 비롯해 배우자 학대, 고령자녀에 의한 부모학대 등이 포함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노인 학대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학대사례 중 노노학대는 2010년 944건에서 2011년에는 1천169건, 2012년 1천314건, 2013년 1천374건, 2014년 1천562건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노인들이 따돌림 당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끼리 왕따를 당할 경우 당사자가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을 괴롭힌 상대노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와 본인은 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며 특히 인지능력이 젊었을 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보복을 가할 경우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인과 자주 접하는 생활관리사나 요양보호사 등을 노인학대 모니터링 요원으로 지정해 노노학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노인관계개선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올 상반기 중으로 보급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포항의 한 경로당에 출입하는 할머니는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데 이는 행색이 초라해 보이거나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이 경로당 노인들에게 노출되면 따돌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노학대는 급속한 고령화의 그늘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긴 필연적 결과다. 노노학대의 원인은 노인이 노인을 봉양하는 버거운 동거로 인해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 노인을 돌보는 책임을 가정에만 맡기지 말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함이 옳을 것이다.
경북도의 할매 할배의 날 행사나 젊은 인력을 활용한 노노케어 사업, 노인일자리 마련 등 정책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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