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제일산기㈜가 국제적인 인지도 및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맨발로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고 다음주는 인도에 브리켓팅 플랜트 수주를 위해 방문합니다. 제일산기의 도약을 위해서라면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겁니다.”
국내 브리켓팅 머신과 플랜트 시공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상규 제일산기㈜ 대표의 다짐이다.
포항시는 지난달 26일 ‘2015년도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으로 기업 17곳을 선정했다.
그 중 한 곳인 제일산기㈜는 지난 2001년 4월에 설립된 후 박상규 대표와 직원 14명이 이끌어가는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과 품질은 해외에서까지 인정할 정도로 매우 우수하다.
지난 17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포항철강공단 제4단지에 위치해 있는 제일산기㈜에서 박상규 대표를 만났다.
‘Hot&Cold Briquetting Machine’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는 박 대표에게선 자신의 기업에 대한 기술력과 경력은 중견기업 못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중국 사강제철소에 ‘Hot Briquet ting Machine’을 공급 및 설치해 시운전을 완료했고, 2011년엔 우즈베키스탄과 합작법인 설립을, 2013년에는 Qatar Steel Briquetting Plant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열간 프레스 롤’, ‘ 무결합제 성형탄의 제조방법’, ‘세그먼트 프레스 롤’ 등 각종 특허를 취득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도 제품전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하고 우수한 경력을 지녔다.
이 기업의 주요 생산품목은 브리켓팅 플랜트(Briquetting Plant), 브리켓팅 머신((Briquetting Machine)과 그 핵심 부품인 롤타이어(Roll Tire) 등이다.
‘브리켓팅’(Briquetting)이란 경제적 활용이 어려운 분체를 다양한 형태의 덩어리(Briquette)로 고형화시켜 산업현장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히 금속 원료의 경우 분체로 투입하는 것보다 브리켓팅 기술을 사용해 투입하는 것이 비산을 방지하고 용해효율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어 유용하다.
또한 이전에는 폐기물로 인식돼 비용을 들여 매립하던 슬러지 및 더스트를 성형해 재활용함으로써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으며 산업계의 생산 및 공정비용을 감소시키고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만들었다.
대표적인 생산품인 브리켓팅 머신의 경우 지난 2013년도 기준으로 전세계 시장규모는 대략 1천200여억 원으로 추정되며 주요 수요처는 제철소, 광산, 발전소 등이다.
종류로는 환원로에서 나온 원료를 직접 브리켓팅하는 핫 브리켓팅 머신(Hot Briquetting Machine), 일반적인 분체를 성형하는 콜드 브리켓팅 머신(Cold Briquetting Machine), 연구용 파일롯 브리켓팅 머신 등이 있다.
제일산기는 브리켓팅 머신뿐만 아니라 최근 이 머신의 핵심 부품인 롤을 새로 개발했다.
기존의 브리켓팅 머신에서 사용했던 일체형(Ring Type) 롤은 제작 때 대형 소재 선택의 한정된 범위로 인해 롤 특성개선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한 분할형 (Segment Type) 롤은 소형 소재를 사용해 내마모성, 내열충격성 등의 우수한 특성을 갖는 특수 소재의 선택이 가능해 내구성이 우수하다.
또 산업 현장에서의 제조 및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까지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개발 된 브리켓팅 머신은 국내 및 중국 제철소에 납품되는가 하면 국내 중견 아연ㆍ구리 제련 업체와 장비 납품을 계약, 국내외적으로 확고한 품질인지도를 확보했다.
국내에선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제일산기의 주요 경쟁업체는 독일의 KOPPERN사를 비롯, 미국 KOMAREC사, 프랑스 SAHUT CONREUR 등이다.
이와 함께 인도 시장 진출을 놓고 업체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품인 핫 브리켓팅 머신 생산기술은 최대 경쟁업체인 KOPPERN사와 제일산기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 격차도 거의 없는 상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제일산기가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대외적인 마케팅과 홍보 부족으로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KOPPERN사가 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드 브리켓팅 머신 분야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의 3%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 머신 역시 마케팅과 홍보 부족으로 저가ㆍ저품질인 중국기계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산기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마케팅 및 홍보활동이 시급해 보인다.
제일산기는 현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고수분 석탄의 무첨가제 성형기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개발완료 후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독점적인 위치를 지님은 물론 오는 2020년 기준 연간 4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브리켓팅 머신 및 플랜트 관련 산업은 연 15% 정도의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 플랜트 설비의 발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동과 인도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지사 설립 등의 현지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포항시가 유망강소기업 선정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제일산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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