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오 평 게딱지 집 안에서
삼십 몇 도의 한더위를
이것들은 어떻게 지냈는가
내 새끼야, 내 새끼야,
지금은 새벽 여섯 시
곤하게 떨어져
그 수다와 웃음을 어디 감추고
너희는 내게 자유로운
몇 그루 나무다,
몇 덩이 바위다.
▲ 박재삼 / 시인. 1933년 일본 도쿄 출생,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 1955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춘향이 마음』외, 수필집『슬퍼서 아름다운 이야기』외 다수. 현대문학상 · 한국시협상 · 한국문학작가상 · 중앙일보시조대상 등 수상.
시의 산책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여름 혹은 겨울에는 그 정도가 더했을 것이다. 비좁은 집 안에 어린것들이 뒤엉켜 세상모르고 자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 시절을 회상해보라, 참 아련해진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난의 강(江)을 헤엄쳐본 사람이라면 쉽게 서러운 감회에 빠지게 된다. 삶은 고달파도 자식을 향한 사랑과 희망을 갖는 시인의 독백이 독자의 가슴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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