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복을 맞아 보양식 중 하나인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신탕’을 찾는 여성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복에 이어 중복을 맞은 23일 오후 점심을 먹으러 나선 직장인들은 포항 관내의 각종 보양식 전문점으로 향했다.
복날인 만큼 예약이 안 되다보니 뒤늦게 와서 번호표를 뽑고 줄 서서 기다리거나 촉박한 점심시간에 쫓겨 비교적 한산한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중 보신탕 전문점에서는 다소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다.
남성 손님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보신탕을 먹는 여성 손님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직장 상사와 동료들, 남자친구 혹은 가족을 따라서 처음 먹으러 왔으며, 입맛에 맞아 잘 먹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시도하지 못하고 살펴보기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태어나서 보신탕을 처음 먹어본다는 시민 이모(여ㆍ23)씨는 “남자친구를 따라 먹으러 왔는데 맛이 돼지국밥과 비슷하다”며 “더운 날 뜨거운 걸 먹는데도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들어 복날 건강식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몸소 체험 중이다”고 호평했다.
반면 또 다른 손님 최모(여ㆍ28)씨는 “국도 먹을 만하고 고기의 식감은 평소에 먹던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맛이라 손이 잘 안 간다”며 국물만 떠먹었다.
‘개장국’과 ‘탕’이라고도 불리는 보신탕은 복날에 즐겨먹는 보양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를 일으켜서 기력을 증진 시킨다’라는 기록으로 개고기의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그동안 보신탕 전문점의 주 고객층은 남성들로 여성 고객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꾸준히 방송을 통해 개고기가 건강과 미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층이 늘어난 상태다.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한 보신탕 전문점 사장은 “예전에도 여성 고객들이 먹으로 오긴 했지만 드문드문 방문했는데 요즘에는 많이들 찾아와 맛있게 먹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대로 된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도축 금지는 물론 혐오식품인 개고기 식용 역시 금지돼야 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개고기 식용에 관한 찬반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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