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근거는, 독도는 일찍부터 일본의 고유 영토였으며,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 영토로 편입해 영유 의사를 재확인했고,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1951년 9월 체결, 1952년 4월 발표)에서 일본이 한국에 반환할 영토로 독도를 명확히 명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도는 일본 영토로 남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 영유권 주장에 대하여 한국 고지도에 나타난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 일본과 서양 지도의 독도 표기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특히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으로 불법 편입한 1905년 이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어떻게 표기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주요한 과제이다.
8월 일본 정부 기관이 편찬 출간하는 일본고지도선집에 실린 일본의 지도들을 살펴보자.
18세기 일본의 가장 저명한 지도 편찬자인 하야시가 제작한 1802년판 대삼국지도에 울릉도를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로 표기 했다. 섬 옆에는 조선의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1937년 일본 육군성 육지측량부가 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에는 한반도 오른쪽에 울릉도(鬱陵島)와 독도(竹島)가 한자로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으며, 두꺼운 선으로 구분돼 ‘조선(朝鮮)’이라고 적혀 있다. 1946년과 1956년 일본 건설성 지리조사소의 색인 지도인 지도일람도에 독도는 들어 있지도 그려져 있지도 않다.
일본 주장대로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였다면 섬의 위치나 이름에서 오랜 기간 혼란이 엿보인다. 이것이 일본의 거짓 주장이라는 것이다.
일본 막부가 직접 만든 일본변계약도(1807), 육군참모국이 발행한 조선전도(1875) 등을 비롯해 18~19세기 일본 지도에서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규정한 것은 공개된 것만 100여 점에 이른다. 1956년이면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중요한 근거로 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에 간행된 지도이다. 일본 정부의 헛점이 보인다.
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명칭이 계속 바뀌어 왔다는 것도 독도를 정확히 알지 못했음을 말한다. 17~18세기 일본 지도에는 울릉도를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로 표기했다. 18세기 후반 서양 지도에 독도가 표기되면서 이를 모방한 일본 지도에 독도 명칭은 다즐레, 리앙쿠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1791년 영국 해군이 동해 탐사 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섬 아르고노트(Argo naut)를 지도에 그려 넣기 시작하면서 이후 약 100년간 일본은 독도 표기에 큰 혼란을 겪는다.
일본의 거짓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는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되어 있는 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나 민간이 가진 고지도와 샌프란시스코 이후의 지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일본의 거짓 주장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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