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행태가 심상찮다. 지금 내각이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쌓였다. 4대 개혁, 경제 살리기 등 크고 많은 과제를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장관들의 거취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빨리 거취를 정해야함이 옳다. 떠날 사람은 조기에 교체해서 내각에 새바람을 불러오던지 아니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장관직 수행에 매진하게 해야 한다. 사퇴를 기정사실화 한 채 눈치만 보고 시간만 끌게 되면 본인이나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못하다.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이 내년 총선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 연제에 지역구를 둔 김 장관은 올 때 임명권자가 불러서 왔듯이 갈 때도 임명권자가 가라고할 때 가는 것이라면서도 총선출마는 당연시하면서 법정 공직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4일까지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한바 있다.
정치인으로서 총선출마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을 것이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앞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한 것은 경솔한 처사로 보인다.
현재 내각에는 김 장관 외에도 새누리당 출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등 4명이나 더 있다.
이들 모두 사석에서 총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물러날 시기만 엿보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 대해 일각에선 8월 복귀설과 12월 복귀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당면한 국정개혁과제와 경제 살리기에 혼신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장관들이 여의도로 돌아갈 기회만 엿보고 있다면 과연 나랏일이 제대로 굴러갈지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장관을 보고 상관으로 모시고 있는 공무원들 마음은 어떠하겠으며 신명나게 일 할 생각이나 있겠는가?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개인행보 운운하며 자제를 당부하기까지 하였겠는가?
얼마 전 국무회의 석상에서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각 부처를 잘 이끌어 주셔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한바 있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면 될 일도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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