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포항시가 노선 결정 및 설계를 해 놓고도 도로개설을 2년 째 미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의 민원 현장은 흥해읍 덕성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 덕실)에서 신광면 만석리 (신광온천) 지방도 68번을 연결하는 3km구간이다.
20일 포항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이 도로는 노폭 2~3m의 비포장 임도로 개설된 지 20여년이 지났으며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포항시가 지난 2013년 이 도로의 노선 결정 및 확포장 설계를 완료했다.
시는 이 구간을 총 사업비 45억 원을 들여 폭 8m, 연장 3km로 확ㆍ포장키로 해 놓고 3억 원을 들여 설계를 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주민들이 지난해 7월 이강덕 포항시장의 신광면 방문 시 도로 조기개설을 요구하자, 그 자리에서 이 시장은 “앞으로 신광면민들의 민원은 내가 직접 챙기겠다”며 도로 개설을 약속, 지난해 시에서 예산을 편성해 올렸으나 경북도와 포항시의회가 긴축예산 편성을 빌미로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도로 개설이 무산됐다.
이 도로는 주민들에게는 흥해읍내 및 포항시내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포항시장이 한 약속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주민들의 민원을 요청해야 하느냐”라고 하소연했다.
또 만석리의 김모(64ㆍ자영업) 씨 등 주민들은 “이 도로가 개설되면 신광면 반곡ㆍ마북ㆍ기일ㆍ만석ㆍ안덕리 주민들과 일부 청하면 명안ㆍ유계리, 죽장면 상ㆍ하옥리 주민들은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약 5~6km 단축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이 도로의 조기개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마을을 쉽게 갈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광온천과의 접근성이 제도돼 관광자원 개발 촉진 및 외부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올해 안에 추경이 있으면 편입할 토지 보상비라도 확보할 예정이며 못하게 되면 내년에는 반드시 도로 개설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겠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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