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중요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구성은 보류한 채다. 소리는 소란스러운데 박수소리 대신 당이 쪼개지는 소리만 들린다. 새정치연합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계파문제라고 국민이 가르쳐줘도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으로 막무가내 엇길로만 가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증거다. 혁신의 명분이 바로 국민이어야 하거늘 국민에게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은 어디가고 누가 얼마나 권한을 갖고 공천은 누가 하느냐가 전부다. 당권이 누구에게 가건 누구와 나누건 국민과는 무슨 상관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집단지도 체제다.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집행기구다. 다른 최고위원을 모두 없앤다면 대표만 남는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표 한사람에게 권한을 몰아주자는 결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비주류의 입을 모조리 틀어막아 버린다고 계파주의가 사라지겠는가? 결국 딴 살림 차리자고 구실만 만들어주는 꼴이다. 같은 당 일부의원들의 말마따나 혁신위원회가 혁신대상임이 맞다. 공천을 맡을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는 외부 인사로만 구성한다고 하나 이는 당내 기득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러 차례 외부인사로 공천심사위를 꾸려봤지만 대개는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하므로 구색으로 이용돼 왔다. 선거를 앞두고 초조한 나머지 비상수단이라도 강구해 보겠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왜 혁신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부터 먼저 알아야 하거늘 국민이 보기에는 혁신위가 도리어 당내 권력다툼을 부추겨 분란만 일으키는 꼴이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로 인사불성이다. 여기에다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도발로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불안하고 남북관계는 얼어붙고 최악의 청년취업난에 연금개혁의 후유증으로 공무원마저 돌아섰다. 이런 판국에 새정치연합은 무엇을 했는가? 혁신안을 처리할 당무회의에서 막말정치인 징계를 뒤집기나 하고 2007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 2008년 이후 만들어진 혁신기구만 7개에 이른다. 이러고도 국민의 박수를 기다리는가? 혁신을 하든 말든 국민은 아무 관심도 없다. 제발 국민을 꿔다 놓은 보리자루로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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