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金 지사, 이희호 여사에 초청장 전달
동서화합 ‘문화교류’ 계기 마련 눈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실크로드 경북2015’에 북한공연단 참여 등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았다.
이 여사는 내달 5일 방북을 앞두고 있다.
이날 방문에는 김장주 기획조정실장과 박성수 정책기획관이 함께 했다.
동교동측에서는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김 지사는 이 여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홍삼정과세트와 노송정 유과를 건네면서 ‘실크로드 경주 2015’ 북한 공연단 초청 지원을 요청하고 개막식 참석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희호 여사는 흔쾌히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행사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동서화합의 새로운 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지사는 “실크로드 역사는 고대 신라의 경주에서 출발해 고구려의 평양, 당나라의 장안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2만1천㎞의 길을 넘나들었던 소통의 역사이자 교류의 역사”라면서 “이런 실크로드의 역사적 정신을 살려서 국내적으로는 동서 화합과 상생을 국제적으로는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실크로드 경북2015’부터 고대 신라뿐만 아니라, 백제와 고구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교류 행사를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행사기간 중에는 양 지역의 각계각층이 다각적인 교류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만들기로 했다. 특히 남도의 문화와 예술을 선사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양 지역의 많은 시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할 방침이다.
김 도지사는 “실크로드 경주 행사는 단순히 경북만의 행사가 아니라, 실크로드라는 대한민국 고대 역사를 테마로 한 지구촌 행사”라면서 “그러므로 영호남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런 화합이야말로 실크로드의 역사적 의미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희호 여사도 “문화는 정치와 경제와는 달리,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동서화합의 문제도 문화가 뒷받침돼야만 속도를 낼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실제로 이희호 여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인연이 깊다.
이 여사는 문민정부시절 김대중 前대통령과 함께 처음으로 열린 1998년과 두 번째로 열린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대단한 애착심을 보여 왔다.
한편, 김 지사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오는 23일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도 만나 ‘실크로드 경주 2015’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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