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인근 해안가에 고래를 부르는 세계 유일의 ‘돌피리’ 집산지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평생에 한 번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 발견되지 않아 가끔 발견이 되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희소성이 큰 돌피리를 한국 그것도 포항에서 대거 발견된 것에 대해 소중한 자연유산자원을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돌피리는 석적(石笛), 암적(岩笛), 반적(磐笛)이라고도 불리며 흙을 구워 만든 오카리나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돌피리는 구멍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며 고음의 고래소리와 유사한 피리소리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피리는 5세기 가야시대의 것으로 김해지방에서 발굴됐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러한 희귀유산인 돌피리를 포항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항의 한 바닷가에 무수히 쌓여 있는 ‘돌피리’로 쓰이는 돌들은 구멍이 나 있으며 구멍 안에 죽은 조개가 들어가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5월 김성규(61) 전통고래문화연구소장에 의해 포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입소문을 타고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포항의 이곳에는 현재 외지에서 찾아온 이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나 국내 최대 고래도시로 잘 알려진 울산 시민들은 고래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곳을 자주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규 소장은 “이 바닷가는 수백만년 전 갯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곳에 발견된 돌피리는 뻘 속에 들어간 조개나 벌레들이 화산활동 등으로 암석이 됐으나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이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추청된다”고 설명했다. 울산 돌피리 동호회 김모(57)씨는 “최근 이 지역은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인 돌피리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역사적으로 보존ㆍ관리할 가치가 높은 돌피리 단지가 포항시의 무관심으로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포항시가 나서 세계적으로 유일한 돌피리 단지이자 시의 소중한 자연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 곳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돌피리 동호인들은 이곳의 위치를 밝힐 경우 돌피리의 대량 밀반출이 우려돼기 때문에 비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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