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 현장중시 “포스코그룹의 심장은 현장이며 모든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옵니다.” 권오준 ‘포스코호’ 선장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포스코호를 ‘Great Posco’로 재건하기 위해 내놓은 화두다. 권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현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올들어 그가 시간 있을 때마다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역설한 감동적인 말들을 모아 보았다. 그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을 보고, “이순신 장군은 23전 23승이라는 놀라운 승리를 거둔다. 특히 명량해전은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함을 격침시킨 전투로 유명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라며 감탄과 함께 장군의 뛰어난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 비결을 ‘현장(現場)’이라고 분석했다. 명량해전의 승리도 ‘울돌목’이라는 지형의 특성과 정보를 최대한 이용했기에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처럼 전쟁에서의 승부는 정확한 현장 정보 수집과 이에 기반을 둔 전략 수립에 달려 있다고 현장의 정보 수집과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업 경영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 중의 한 학자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초우량 기업의 특징으로 ‘현장경영(MBWA)’을 들었다. 즉,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는 점원과 창고 직원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우치게 됐다는 것. 권 회장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업 도요타도 현장ㆍ현물ㆍ현실을 중시하는 ‘삼현주의(三現主義)’를 내세우면서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 직원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발로 뛰어야 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회사의 숨겨진 문제점을 찾아내고 새로운 개선과 도약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지고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산 현장에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 발굴과 즉각적인 실천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극한 수준까지 높여가야 하며 마케팅 현장에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상시 경청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은 물론 숨겨진 요구사항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QSS+(Quick Six Sigma Plus)활동을 통해 설비 경쟁력과 조업 안정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증가하고 솔루션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마케팅 현장에서의 역량 제고가 더욱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초 부임한 이래 국내외 생산 현장, 마케팅 현장, 연구개발(R&D) 현장 등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과 호흡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필드(field)형 CEO’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 모두 ‘현장 마인드’로 무장하고 ‘현장 스킨십’을 통해 기회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권 회장은 “현장이 허약한 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고, 현장에 발을 딛지 않은 비전은 일장춘몽일 뿐이다라며 ‘POSCO the Great’의 주역은 지금 이 순간 현장에서 땀 흘리는 바로 여러분임을 잊지 말고, 강한 현장 구현을 위해 더욱 정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며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 포스코 명장 권오준 회장의 현장 중시 경영 방침에 따라 포스코 기술인의 최고봉 ‘포스코명장(名匠)’이 올해 처음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탄생했다. 포스코명장은 우수한 기술 인력을 우대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처음 선발한 것으로 포항제철소의 열연부 권영국ㆍEIC기술부 손병락 씨, 광양제철소의 제선부 조영기ㆍ제강부 조길동 씨가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선발된 포스코명장은 해당 분야에서 30년 가량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포스코 직무역량(TL; Technician Level) 최고 등급인 TL5를 취득하고, 기능장 등의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최우수 기능인이다. ▲ 권영국 씨는 열연 연연속 압연 및 통판 설비관리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자동공정제어 장치 개선을 통한 롤 교체 시간단축, 고질적 오작(miss roll) 방지 기술개발 등으로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 손병락 씨는 전동기 사양 표준화, 수리 및 수명연장 관련 고유 기술을 활용해 원가절감과 설비안정화에 기여했으며 국내외 대형설비의 장애복구를 위해 여러 번 기술지원을 해준 포항제철소의 간판 기능인이다. ▲ 조영기 씨는 초대형 고로의 고생산성, 고효율 및 수명연장 관련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로 카메라를 이용한 풍구 감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 조길동 씨는 전로 더블 슬래그(double slag) 조업, 제강 리드타임(lead time) 최적화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전로 종점 온도ㆍ산소ㆍ탕면레벨 제어시스템을 개발해 포항ㆍ광양제철소는 물론 인도네시아 제강공장 등에 적용해 포스코의 제철소 경쟁력을 제고시킨 인물이다. 한편 포스코명장에게는 자사주와 포상금, 해외여행상품권이 지급되고 특별 직급승진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번에 선발된 포스코명장들은 종전에 해오던 업무와 더불어 기술전수, 해외법인 슈퍼바이저 활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게 된다. 명장들은 선발 후에도 성과가 탁월한 명장은 조기 승진이 가능하고 향후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포스코인재창조원 기술교육 자문교수로도 위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18일 사운영회의에서 포스코명장에게 임명패를 수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조업은 현장이 제일 중요하고, 현장을 지키는 것은 기술자다. 우수한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져야만 제조업이 제대로 돌아간다.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진급을 해서 임원도 되는 사례가 많이 나와서 우리 직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을 선도하고,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역설했다. 전기분야 최고의 기술전문가인 손병락(포항제철소 EIC기술부) 명장은 “지금까지 많은 설비를 수리하면서 ‘고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만든 사람도 있는데 고치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연속 압연의 대가 권영국(포항 열연부) 명장은 “연연속 기술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수없이 많은 날밤을 새웠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실패의 원인과 개선책까지 철저히 분석하다 보면 어느덧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의 ‘현장중시 경영’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포스코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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