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있는 복합쇼핑몰 밸류플러스 내 6층 푸드코트가 도 넘치는 호객행위로 업주 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계산원들끼리 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에 혈안이 되면서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언쟁을 높이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식당의 이같은 호객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문제가 불거지자 관할기관인 남구청이 지도에 나섰지만 별다른 해결기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말인 지난 11일 푸드코트는 전쟁이 한창이었다.
메뉴판과 간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은 물론 중복된 메뉴로 인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더구나 세 군데로 나눠진 각각의 계산원들이 다른 ‘호객행위’를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이들 계산원들은 지나가는 손님의 팔을 잡거나 큰 소리로 메뉴를 추천하는 등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호객행위로 불쾌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과 시민들은 호객꾼을 피해 눈치를 보며 메뉴를 고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곳 푸트코트에는 돈까스, 비빔밥, 분식, 짬뽕, 철판볶음밥 등을 각각 주력으로 하는 식당들이 한 곳에 나란히 붙어있다.
보통 푸드코트는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지만 이곳은 총 10곳 가운데 돈까스 3곳, 비빔밥 3곳 등 식당끼리 메뉴가 중복되면서 손님들이 골라먹는 재미가 없는 등 차별성이 떨어지자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5년 전 하나였던 계산대는 세 개로 나눠져 손님들이 음식에 따라 다른 곳에서 계산을 해야하는 것을 비롯해 공동 정수기가 하나도 없어 물을 마시기 위해 배식대로 가 사정을 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포항 밸류플러스는 지역 내 가장 큰 메머드급 유통시설로서 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수많은 고객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이같은 호객행위 등 복잡한 속사정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글로벌 포항을 지향하는 관광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시민 유모(42)씨는 “가끔씩 이곳을 와도 항상 호객행위를 보게 되는데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어떻겠느냐”며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푸드코트의 한 업주는 “저 역시 영업주에 속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이 곳 푸드코트 전체가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영업으로 계속되다간 결국엔 다 같이 공멸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며 “누군가는 가게 영업을 위해 손님들을 꾀어 오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손님들도 불편을 감안하면 해당 업주가 배려하고 화합해 서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문을 연 푸드코트는 개인이 분양을 받아 임대를 주고 있으며 한 식당이 제법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면 명도소송을 벌여 식당을 임대하는 등 이로 인해 임대료가 들썩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세 들어 장사해온 기존 영세상인들은 매년 올라가는 임대료 문제로 이른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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