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미국, 스웨덴,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중국, 대만 등 8개국과 한국인의 자녀가치를 비교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조사한 이 통계에 우리나라 국민은 1천396명이 참여했다. 자녀가 있으면 좋기는 하나 경제적으로는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으로 한국인에게는 자녀가 이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각국의 18세 이상 성인 1만8천63명에게 주어진 설문지는 자녀는 부모의 기쁨, 자녀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상승, 성인자녀는 노부모에게 도움 등 긍정적 항목 세 가지와 자녀는 부모의 자유제한, 자녀는 경제적 부담, 자녀는 부모의 경제활동 기회제한 등 부정적 항목 세 가지로 구성됐다.
결과는 5점 만점으로 집계됐으며 한국인은 긍정적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라는 항목에서 4.26점을 얻었다.
자녀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다는 항목에서는 3.17점으로 스웨덴에 이어 둘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수는 9개국 중 가장 많은 2.72명이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응답 역시 높았다. 자녀가 부모의 경제활동 기회를 제한한다는 응답은 독일에 이어 두 번째였다. 자녀가 부모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항목에선 3.30점으로 1위였다.
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자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양면적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즉 자녀를 여럿 두고는 싶으나 경제적여건 때문에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렇듯 경제적 부담과 시간부족이란 이중고는 출산통계로 연결됐다. 여성 한사람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출산율이 2011년 기준으로 대만이 1.11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우리나라는 1.24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특히 한국인 중 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여성과 고학력층 그리고 30~40대에서 가장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자녀 양육비 지원과 보육시설 확충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장려가 시급한 과제임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안일한 대응이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