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격대교육 공감 프로젝트’인 ‘할매ㆍ할배의 날’행사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신동중ㆍ칠곡고등학교(교장 김재화)에 따르면 지난 9일 요양시설인 푸른 실버홈(원장 김현중)을 방문해 ‘할매ㆍ할배의 날’행사를 가졌다.
칠곡고와 신동중은 칠곡군 지천면 신동에 있는 병설학교로써 전교생이 중학교 47명, 고교는 64명에 불과한 미니학교다.
이곳은 대구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정서적으로는 아주 순박하다는 게 칠곡고 홍보담당 조현숙(국어)교사의 설명이다.
조 교사는 “이번 행사는 ‘할매ㆍ할배의 날’ 취지에 따라 요양시설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고 정성과 사랑을 전함으로써 어른 공경의 마음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악기연주와 시낭송 등으로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래된 가뭄을 해소해준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신동앙상블의 클라리넷 연주는 바이올린 합주와 낭랑하게 울려 퍼진 시낭송으로 이어져 할매ㆍ할배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흠뻑 적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악기 연주와 시낭송을 감상하며 박수와 함께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뵈니 보람이 있었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생각났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신동중ㆍ칠곡고교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 푸른 실버홈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랑과 정성을 실천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재화 교장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현숙 교사도 “아이들이 참 해맑고 예쁘고 정겹다”면서 “작은 학교지만 우리 아이들이 다방면에서 나름대로 참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할매ㆍ할배의 날은 조손 간 소통을 통한 자녀 교육으로 붕괴되고 있는 가정의 복원을 위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손자ㆍ손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 효도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와 함께 ‘할매ㆍ할배의 날’확산에 총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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