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어린 아이의 이마는
뜨거운 마그마를 머금은 듯
얼굴에 흘러 내린 식은 땀은
지표면을 타고 내리는 용암과 같이
급격히 식어 버려 현무암처럼
베겟머리에 흩어진다.
아이의 신음 소리는 적막한
밤을 깨우고
나의 한숨 소리는 걱정에 파묻힌다.
조금이라도 뜨거움을 식혀 주기 위해
시원한 수건 이마에 얹혀 놓고
내 손은 약손이라는 한 없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기 위해 무의식 속에나의 손은
머나먼 태평양을 항해하듯 끝없이 돌고 돈다.
밤새 불 밝혔던 가로등
어느새 아이에게 새벽이 찾아 올 때쯤
편히 쉬고
사랑은 강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연달아 흘러간다.
동아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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