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100억 투입 개인미술관 건립…반발 일어 미협 관계자 “지역과 연고 없는 화백, 말도 안돼” 시의원 “그림에 무지해 무조건 승락 안타깝다” [경상매일신문=안동수기자] 200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극복기념공원 건립을 추진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와 안동시의회가 100억 원을 투입, 안동 출신 화백도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의 개인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공예문화전시관 인근 6필지에 100억 원 사업비를 들여 5천500㎡ 규모의 안동시립미술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시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대중적인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한 개인을 위한 미술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경남 출신인 하종현 화백이며 그는 현재는 경기도 일산에서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미협 관계자는“하종현 화백은 경기도 일산에서도 자기의 이름을 올려주면 미술관에 300점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무산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가 시립미술관에 특정 작가의 작품 전시공간과 수장고, 개인 작업실을 별도로 마련될 계획이며 하 화백의 지인과 일부 안동시의원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안동시립미술관 건립 비용을 안동시의회가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지역 미술계는 물론 일부 시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동시와 시의회는 “인지도가 높은 실력파 작가인데다 미술관이 완공되면 작품 300여 점을 기증하기로 했다”라며 미술관 건립에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협 관계자는 “다수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작가의 미술관을 지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그렇게 대단한 작가라면 자신의 고향에다 미술관을 짓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시의원 A씨는 “그림에 대한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추진 과정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승락한 것 자체가 안타깝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최모(45)씨도 “전국 상당수의 미술관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사업을 집행부와 시의회가 굳이 추진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외형의 특성이나 정체성을 가진 미술관은 미술관 자체로도 관광 상품화가 가능하지만 평범한 미술관에 수준 높은 작가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관광상품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하 작가의 독특한 화풍도 안동의 정체성과 잘 어울린다”라며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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