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세 가지 전시를 9일 오후 5시 개막식을 갖고 오는 10월 4일까지 연다. 본보 7월 8일자 13면에 게재된 송상헌 작가의 ‘아버지의 정원展’에 이어 ‘지금, 여기展’와 ‘LOVE 1展’을 소개한다. ■지금 여기展’ 이 전시는 획일화돼가는 도시에 맞서 지역의 개별성과 다양성에 관해 보여주는 회화 작품 34점을 만나볼 수 있다. 22명의 중견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구상과 추상, 풍경화, 인물화 등 재료와 기법, 그리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 작업 스타일과 관심 주제가 다르며, 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이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눈여겨볼 점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주된 재료가 캔버스, 종이, 먹, 유채, 수묵, 목탄 등 원초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는 것. 또 손가락을 이용하면서, 그리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일차적인 회화의 재료를 사용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역을 지키며 자신이 속한 사회와 풍토에 관해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있다. 각자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품이 현대 도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미술에 대한 편견 없이 진솔하게 바라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역성과 회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며 동시에 지역 회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LOVE1展 LOVE 展은 에로틱한 사랑의 의미를 넘어서 다양한 사회ㆍ문화ㆍ정치적 함의를 갖는 사랑에 주목해보는 여름 전시로 1ㆍ2편으로 나눠 시간적 간격을 두고 진행된다. ‘LOVE’1편은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사유해 보는 것으로 총 24점의 영상 및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개인적인 문제, 즉 가족과 친구관계에 관해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를 사회적 문제와 결부시킨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 작업을 하는 윤수연 작가는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과 전쟁의 관련성에 관해 다루고 있다. 레바논 작가 아크람 자타리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과 떠남에 대한 그리움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단순하게 연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사랑이야기 작품에서 레바논 내전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밖에 없다. 마케도니아 작가 올리버 무소빅은 친구관계의 변화에 관한 작품을 전시한다. 무소빅은 작가가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것들, 즉 평범하고 진부한 것들에 대해 유머스럽게 다루고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의 주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며, 마케도니아의 독립(1991년) 이후 새로운 정치체제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위기에 처한 사랑, 너무 쉽게 욕망과 등치돼 버린 사랑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더불어 삶에 관해 사유할 수 있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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