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희망대로 따라 길게 양분 돼 도로주변 녹지지구로 제외 면적 많아 산 반으로 자르는 ‘토지정비사업’ 시 ‘사토’ 발생…300억 원 처리 비용 소요 우기 시 남측저지대 재해 노출 위험도 [경상매일신문=이영균기자] (가칭)포항이동지구도시개발사업이 추진위원회(이하 조합)를 구성하고 사업에 나선지 2년이 넘었지만 포항시와의 협의가 원만하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합원들이 포항시가 조합의 요구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반발의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난 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포항 남구희망대로 332번길 53일원(이동 산 70-1번지 일대) 40만2700㎡(약 12만1800평)으로 전체 땅 소유자는 공동 지주를 합쳐 약 440여 명에 이른다. 지난 2012년 포항시가 이 일대를 도시개발재정비지구(환지방식)로 지정하면서 개발에 시동을 걸었고, 2013년 4월 지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함으로서 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당초 포항시가 제시한 도시관리계획(안)에 따르면 현저하게 사업성이 떨어져 효율적인 단지조성을 위해 사업구역 확장이 필요하다는 조합측이 최근 포항시에 사업구역확장을 제기한데 포항시가 이를 불허함으로서 지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시 말해 조합측은 사업구역을 확장해야만 이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반면 포항시는 타 지역 도시개발사업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사업구역확장에 난색을 표하며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조합측은 그동안 포항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바 있으며, 급기야 지난해 말 포항시의회에 이를 청원했고 포항시의회는 이에 대한 청원서를 채택하고 포항시에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포항시의 불가방침으로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조합측은 사업구역확장 이유로 우선 사업성을 내세우고 있다. 설계 검토결과 포항시가 계획대로라면 감보율이 현저히 떨어져 지주들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다른 이유로는 기존 도시개발구역으로 사업추진을 추진 할 경우 부지조성계획수립의 어려움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사면발생으로 인해 재해위험이 증가하는데다 조성단가 또한 높아져 효율적인 단지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합측은 도시개발구역 확장에 따른 도시기본계획 부합여부를 검토한 결과 구역계 조성대안으로 18만천300㎡(약5만6천평)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2020년 포항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장량택지개발지구, 장성침촌도시개발구역, 포항성곡도시개발구역, 이인도시개발구역, 이동도시개발구역 등에서 택지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본지는 미래 포항의 모습을 좌우할 사업지구 가운데 포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이동지구’의 도시개발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배동섭 조합장(가칭)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이 사업의 추진배경 등 사업내용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포항시 도시정비 계획에 따라 포항IC 인근 남구 이동 일대 12만평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으로서, 토지지주조합을 통한 환지방식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으로 약 2500여세대, 7천여명의 주거단지를 포항시민에게 공급해 포항 시민의 주거 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 계획 중인 포항경제자유구역 등 산업단지와 기존 도심을 잇는 주요지역에 위치해 미래 포항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 하리라 기대합니다. ◆ 큰 규모의 사업인데 그간 어떻게 진행돼 왔나? 2012년 6월 자연녹지에서 2종 주거지역으로 변경된 ‘포항시 도시계획구역지정’에 따라 그해 12월 지주 및 무소마을 주민이 주축이 된 ‘도시개발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2013월 3월 15일 남구 대잠동 영포새마을금고 4층 회의실에서 조합원 219명 중 141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구선관위, 관계공무원 등의 입회하에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총회에서는 정관채택 및 승인, 조합장, 이사 및 대위원 등 임원진을 구성하고 이동에 조합사무소를 개소, ‘(가칭)이동무소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을 창립했습니다. 이후 조합은 같은 해 6월 도시개발 전문회사 (주)건화와 용역계약을 체결하여, 사업 타당성 검토 및 환경분석, 교통영향평가, 문화재지표조사등 사업의 기초조사를 근간으로 토지이용계획(도면참조:토지이용계획안)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포항시와도 수시로 업무 내용을 질의, 협의하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 문제점들은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이동지구는 현재 포항의 주 진출입로로서 포항시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2020년 포항 도시개발사업 이후에는 효자동, 대잠동을 연계한 포항의 중심에 위치하는 주요 핵심 지역입니다. 이런 중요한 사업지의 사업 주체로서 긍지와 동시에 성공적인 도시 개발 사업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부담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사업타당성 조사결과, 기존 사업부지만의 개발로는 사업의 경제성이 부족한데다 재해 위험성 및 주변지역과의 효율적인 도로연계 구축의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히 사업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사업부지가 12만평의 큰 규모이지만 사업부지가 희망대로를 따라 길게 양분돼 있는 특이하게 구성되다보니 도로주변 녹지지구로 제외되는 면적이 상당합니다. 또한 서남측 부지 경계면이 해발 약 100여 미터의 산지이다 보니 산을 반으로 자르게 되는 토지정비사업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많은 ‘사토’ (개발이 어려운 버려지는 땅)가 생기고, 대규모의 잔토가 발생함으로서 약300여억 원의 반출처리 비용까지 소요되는 걸로 예상됩니다.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그 결과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업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주거지역 인근에 최고 15m~30m 이상의 비탈사면 및 옹벽이 형성돼 우기 시 남측저지대에 재해 노출의 위험까지 있어 주거환경에도 좋지 않습니다. 실제 재해가 발생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또한 부지 내 송전철탑 2기의 이전 비용까지 발생해 이에 따른 사업성 악화는 사업주체인 지주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기존 개발부지로는 도시연계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질 뿐 아니라 지도에 보시는 바와 같이 희망대로의 교통흐름을 감안해 교차로를 최소로 2개 지역에만 배치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2500여 세대의 진입출로가 한 곳 뿐이라 이곳에 정체가 발생돼 포항IC와 도심을 있는 희망대로에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사업성 한계에 부딪혔을 땐 난감했으나 곧 포항의 도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고, 그 결과로 지구 남측 저지대를 포함한 ‘구역계 확장 개발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확장구획항공사진) 지구 서ㆍ남측은 구릉지로 저지대입니다. 이를 포함할 경우 산지와 저지대의 균형을 맞춘 평탄한 대지 조성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개발이 된다면 잔토 및 개발 불능지역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재해 위험지역 통합개발을 통해 안전한 단지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 내 진출입 도로 또한 추가로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 그럼, 포항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야 되나? 아닙니다. 부지 확장 규모는 0.185㎢로,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해당 생활권내 배분된 주거형 시가지화 예정용지 물량 1만7521㎢에서 기 확정된 타 개발사업 물량 3.976㎢을 제외하더라도 남는 물량이 충분해 도시기본계획 변경 없이 도시개발구역 확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포항시에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대안을 찾은 저희 조합은 올해 2월부터 추가부지 지주분들의 사업동의 작업을 시작해 현재 50%의 동의를 얻어냈고, 지난 3월에 포항시의회 건설분과 상임위에 의견이 상정돼 시 도시과에 사업부지 확장 가능여부를 질의했으나, 사업장의 특수한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 채 타 사업장과의 형평성만을 이유로 현재 반려된 상황입니다. 이에 4월엔 두 차례에 걸쳐 조합원들 및 추가부지 지주들과 함께 포항시장을 찾아뵙고 면담을 하는 등 열심히 노력했지만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만일 변경 승인이 늦어져 1차, 2차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 한다하더라도, 전체를 사업장으로 진행할 때보다 사업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당연히 상당액의 비용이 증가되는데 이는 소모적인 사업진행입니다. 더구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추가사업부지에 투기적 행위가 발생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포항시 소재 모주택건설사가 외곽지역에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변경된 사업계획의 타당성 보다는 형평성이 우선 시 되는 현실에 몹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조합원들은 이동지구에 대한 미래 포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기대를 간과할 수 없기에 많은 어려움을 잘 해결해 반드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포항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항시민의 미래 생활을 책임질 도시개발 사업은 멀리 내다보고 포항의 발전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마땅합니다. 또한 이 개발 계획은 사업장의 지리적 위치 및 지구의 역할을 고려해 개발 이후 유기적인 도시가 되도록 면밀히 검토ㆍ수립 돼야 합니다. 잘못 계획되고 조성돼 버린 도시개발 지역은 해당 지역은 물론 기존 지역에도 악 영향을 미칠뿐더러 다시 복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획 초기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은 과감히 수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근거 또한 타당해야 합니다. 그 근거는 실제 거주할 포항시민들의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에 기준을 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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