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 유역에서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라니아’라는 식인물고기가 강원도 횡성의 마옥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영화나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공포의 식인물고기로 잘 알려진 어종이다. 피라니아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고사는 육식성 어종이다. 아래턱이 발달한데다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어 낚시 줄도 끊을 정도다. 국립생태원은 그물로 이 저수지에서 피라니아와 유사종인 레드파쿠 등을 잡았다. 낚시에도 걸려들었지만 이빨로 끊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 수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마옥저수지 주변에 그물망으로 막고 인근 강과 연결된 저수지 배수구도 폐쇄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저수지 물 전체를 빼내고 바닥을 훑어보았으나 피라니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별다른 징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열대 어종이라 추운 겨울철에는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방심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저수지는 올 4월에 저수를 시작했다고 하니 유입과정이 의문에 놓인 상태다. 정부는 피라니아의 유출을 막는 한편 피라니아가 우리나라 저수지에서 잡힌 경위 또한 철저히 추적 조사해야 할 것이다. 아마존 강 유역에 서식하는 피라니아가 마옥저수지에 오기까지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또 다른 피라니아나 진화된 유해종은 없는지 철저한 연구조사가 요구된다. 외래종의 유해성을 분석하고 유입경로를 추적해 차단할 수 있는 장치도 갖춰야 한다. 또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은 아닌지 국민들에게 계몽차원의 홍보도 필요할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피라니아를 위해어종으로 지정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저수지나 하천에 피라니아가 방류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피라니아는 1년이면 성숙하고 한 번에 알을 3천~4천개씩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책을 소홀이 했다간 생태계 교란에 크나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황소개구리, 수퍼쥐, 붉은 거북이, 돼지풀 등 외래종 동ㆍ식물 때문에 생태교란의 심각성을 보아왔다. 이 외에도 애완, 관상, 식용으로 무수히 들여왔다.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부당국의 외래종 관리에 각별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