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실종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 비노의 암투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식상하게 하더니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청와대발 배신의 정치라는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친박 비박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목한 원내 사령탑의 야당에 끌려 다니는 정치행태로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꾸지람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놓고 일파만파로 쑥대밭이 되었다.
지금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이 배신과 신뢰의 정치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민들을 속이지 않기 위해 증세 없는 복지는 있을 수 없다고 자기생각을 말한 것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을 뿐 결코 배신 따윈 하지 않았다.
반면 친박계의 좌장이라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당대표 출마의 변으로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당이 사회적 이슈를 주도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분업구조를 형성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바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행정부에 끌려 다니는 정당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고 풀어내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외쳤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지금 우리 새누리당의 모습은 입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은 위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 정당이라며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
청와대의 출장소로 비치는 정당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열변을 토한바 있다.
그랬던 세 사람 중 한사람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깃발을 들었고 한사람은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정치적 살인청부에 나섰다.
또 한사람은 지금 청와대 출장업무로 눈을 지켜 뜨고 유 원내대표를 면전에 두고 망언인지 고언인지 쏟아냈다. 세 사람 모두 그때가 본정신인지 지금이 본정신인지 모를 일이다.
충신과 간신은 창호지 한 장 사이라지만 누가 배신자인지 간신배인지 지금 국민들만 헷갈린다.
문제의 불씨가 된 국회법개정안은 박 대통령이 야당 의원시절 이와 유사한 법안에 서명을 했던 법안으로 대통령이 된 지금에 와서는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는 하나 지조(志操)로 살면 영원히 처량하다는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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