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일부 예식업체들이 잇따라 용도변경 추진과 매각설에 휩싸여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설립한지 20년 이상된 장수기업들 중 하나인 M예식장이 최근 장례식장으로 용도변경허가를 준비하는가하면 A컨벤션의 경우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항지역 크고 작은 호텔ㆍ컨벤션ㆍ예식장 수는 대략 7곳이다.
여기에 최근 북구 두호동에 오픈한 누벨마리에 웨딩컨벤션과 현재 우현동에서 예식장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 라움 컨벤션센터을 포함하면 관련 업계는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M예식장은 최근 결혼식장 건물을 리모델링 해 장례식장 시설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께 시에 장례식장으로 용도변경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에 일부 해도동 주민들은 지가 하락을 우려하며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각설에 휩싸인 A컨벤션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예식장과 컨벤션 업계는 대기업의 잇단 예식장업 진출과 소규모 결혼식, 결혼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포항지역 예식장과 컨벤션 업계 역시 이같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의 한 업체에서 독점하다시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타 업체들이 경영난을 타계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B컨벤션은 포항지역 예식업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위치를 굳건히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중소웨딩업체들은 이같은 매출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음식값을 깎아주거나 주차장 무료대리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다.
관련 업체들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리모델링 등의 설비투자는 커녕 급등한 원자재값을 감당하지 못해 도산위기까지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은 매출 하락과 수익구조의 악화로 이어져 결국 매각설까지 나돌게 됐다는 분석이다.
포항지역 한 유명 컨벤션업체 관계자는 “지역에 컨벤션업체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기존에 있던 업체들이 살아남기조차 힘들다”며 “오죽했으면 M예식장이 누구나하고 싶어하는 웨딩홀 대신 장례식장으로 바꾸겠냐”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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