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설이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로 50년이 되는 해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짧은 기간에 우리의 건설 산업이 반세기 만에 누적주수 7천억 달러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성장한 역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다. 특히 해외건설 50년 전체 수주액의 절반을 최근 5년 동안 수주한 것으로 2013년 매출액 기준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런 바탕에는 외화를 벌어 국가경제의 초석을 놓겠다는 일념 하나로 50℃가 넘는 열사의 땅으로 달려가 생사를 불문하고 헌신과 노고를 바친 기성세대들의 피와 땀이 얼룩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결코 안주하지 말고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는 국제추세로 볼 때 중동이라는 지역편중 플랜트 도급이라는 단적인 수주구조와 추격형 진출 전략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발주처 재정에 의존하는 도급형 사업보다는 민관협력 방식의 투자 개발형 사업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발굴, 기획, 금융조달, 운영 보수 등 소프트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최근에는 재정여건이 열악한 신흥국뿐만 아니라 주로 국가재정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중동지역 국가들도 민자 사업을 늘려가는 추세다.
최근 쿠웨이트의 경우도 2008년 설립돼 민자 사업을 담당하던 민자기술국을 민자사업청으로 개편하고 민자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우리 개발경험과 특화된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진출지역 및 공종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
한국형 신도시 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건설과 정보기술(IT), 빌딩정보 모델링(BIM) 등 첨단 분야를 융합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해외건설이 아직은 위기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급변하는 환경 앞에 현재에 안주하는 안일함만 없다면 반세기 동안의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명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사의 땅에서 고난이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을 생각하면 가슴 벅차고 고마운 마음 감출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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