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치졸하고 야만적인 사건이 명색이 지성의 전당이라 일컫는 대학 내에서 일어났다.
경산경찰서에 의하면 지난달 경산의 모 대학기숙사에서 5명의 대학생이 동료대학생에게 5일 동안 연일 집단폭행을 가하는 믿어지지 않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C씨(20)는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5명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학교 기숙사 내에서 이들은 새벽까지 점호를 하는가하면 집단으로 폭행을 가하고 여러 차례 현금까지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은 경찰의 구속영장을 접수하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 가해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점호를 마친 뒤 A씨의 어머니에 대해 C씨가 흉을 보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빈방에 가둬놓고 플라스틱 옷걸이와 주먹으로 5일 동안 수차례에 걸쳐 친구 4명과 함께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자 물에 적신 수건까지 입에 물리고 테이프로 손발 등을 묶어놓고 야만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C씨에게 통닭 값을 내라고 폭행했고 돈을 갚지 않았다면서 거짓으로 C씨의 아버지(52)에게 전화를 걸어 입금을 요구한 뒤 C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을 빼앗아 나눠 갖는가하면 담배 값을 핑계로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방학을 맞아 가해학생들이 기숙사 방을 비운사이 폭행으로 인해 온몸에 피멍이 든 사진을 부모에게 전송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C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와 동시에 고소장을 제출함으로서 수사가 진행됐다.
피해자 C씨는 중학교 때 뇌종양을 앓아 수술 후 발달장애 상태로 지금까지 지내왔다. 급기야 대구경북 15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학교에 항의하기에 이르렀고 폭행사건과 관련, 이 대학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보복이나 재발방지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대학총장은 가족과 장애인단체 등에 정중히 사과하고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용서를 구했다. 지성의 전당 대학 애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치졸하고 부끄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해당 가해학생들은 엄하게 다스려 반성의 계기가 되게 하고 학교 측으로서는 재발방지는 물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한층 고민해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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