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 기자]
김태호 “콩가루 집안” 발언에
김무성 “회의 끝내” 자리 박차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이로인해 최고위원회는 회의 막바지에 파행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날 충돌은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한 공개 발언을 김무성 대표가 제지하면서 벌어졌다.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도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이날 최고위에서는 정면 충돌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자, 회의를 강제로 종료시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오늘이 제가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면서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 아닌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한 만큼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지금은 개인의 자존심도 명예도 중요하고 권력 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유승민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면서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의장은 “그게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고 유 원내대표의 합리적 결정에 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유 원내대표 본인이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김 최고위원이 공개와 비공개 회의에 대한 구분도 없이 유 원내대표 사태 관련은 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도 김 대표가 회의를 중단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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