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 기자] 새누리당 내 비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상황이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직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갑자기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해서는 “오늘 회의 직전에 알았다”고만 말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친박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단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유 원내대표를 적극 엄호하고 났다. 특히 서청원,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국회 정상화 관련 발언을 한 뒤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빨리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만 했다. 이날 회의에서 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은 작심한 듯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능한 일이고 해서는 안된다”며 “당은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고 청와대에 대해서는 최대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논의결과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청와대의 요구만 당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때 수평적, 대등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을 얼마나 충실하게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물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비박계의 불만이 여과없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박계 의원들은 “(회의 비공개 개최는) 유신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