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학순 감독이 만든 영화 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잠자고 있던 인간애(人間愛)와 조국애(祖國愛)를 불같이 일깨우고 있다.
영화 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우리나라와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려 대한민국이 온통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우리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현실감과 진정성을 더해 그린 작품으로 지난 6월 25일 우리 곁에 탄생했다.
이 영화 은 김무열ㆍ진구ㆍ이현우를 주연으로 전투 상황을 한국 전쟁영화로는 처음으로 3D로 재현했고,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해 화제가 됐다.
현재 전국의 수많은 극장에서 상영 중에 있다. 상영 7일 만에 관람객이 이미 2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다. 필자도 어제 오후 회원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 의 초반부는 해군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후반부에는 그날 서해 NLL을 지키던 참수리357호의 전투 상황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묘사하며 보여줌으로써 나를 비롯한 관중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고 눈에 눈물을 솟게 해준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투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정장 ‘윤영하’ 대위를 비롯해 배가 침몰해도 끝까지 헌신한 조타장 ‘한상국’ 하사, 따뜻한 배려심을 지닌 의무병 ‘박동혁’ 상병까지, 군인이기 전에 우리의 아들, 친구, 가족이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애틋한 마음을 더해준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마음 속 깊은 공감과 함께 울림을 전해준다. 여기에 긴박한 해전(海戰)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줬던 해군들의 이야기는 한층 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이 감상적으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려고 노력한 흔적도 없고, 화려한 액션도 구사하지도 않았다. 그런대도 필자를 비롯한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장면 하나 하나에 가슴을 베이며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 분노 같은 것들이 뜨겁게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 한편 영화 이 이렇게 우리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연평해전은 2002년 월드컵 4강전이 있던 날 벌어졌다. 우리는 잔치에 취해 있었을 때 젊은이들은 꽃처럼 스러져간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전사자들의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에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고, 군의 지휘관들은 눈치를 보느라 불참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우리들에게 영화는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목이 메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울분으로 주먹을 쥐게 하는 것은 당시 우리 해군에게는 북괴 함정을 괴멸시킬 전력은 있었지만, 적이 NLL을 침범해도 선제공격은 안 되고 ‘차단기동만 하라’는 이상한 교전수칙이 내려져 있었고, 군 고위층은 감청을 통해 북한이 도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국가 안보상 매우 위급한 정보를 국방부를 포함한 고위층에 의해 묵살한 이런 이적행위들은 김대중 정권이 북괴 수령 김정일의 심기(心氣)를 건드리지 말고 오로지 김정일 정권을 지원하는 햇볕정책에서 기인(起因)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영화로 널리 알려진 이 ‘연평해전’은 ‘제2연평해전’으로서, 월드컵 폐막 전날인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 북쪽에 위치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다.
이날 전투는 오전 9시 54분께 북한 경비정 2척이 각각 북방한계선을 넘어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과 7마일 부근에 나타나 우리 고속정 편대가 각각 현장에 출동, 북쪽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하던 중, 북한 등산곶 684 경비정이 돌연 우리 대한민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선제공격을 가해옴에 따라 양 측 사이에 30분간 해상 치열하게 벌어진 전투였다.
북 경비정의 기습 함포 공격에 우리 고속정(PKM 참수리급)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이 맞아 불이 났으며, 우리 해군의 공격으로 화염이 발생한 북 경비정은 오전 10시 50분께 사격을 계속하면서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상했고, 10시 56분 전투상황이 종료되었다.
이 해전에서 북의 선제공격을 받은 우리 대한민국 해군은 그 피해가 컸는데, 전사 6명, 부상자 18명에 이르렀고, 참수리 357호 고속정은 예인 중 침몰했다.
북한 경비정의 도발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은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3년 만에 일어난 것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남북 관계는 급랭됐고, 우리 해군은 많은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경고방송 없이 사격할 수 있도록 교전수칙을 개정했다.
영화 은 단순한 영화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전투로 인해서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영화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정과 사랑, 관심을 우리가 다 같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라는 김학순 감독의 이야기처럼 영화 은 사라져가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살려 잠자고 있던 인간애와 조국애를 일깨워준 뜻 깊은 기회를 만들어 준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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