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쌍용사거리에서 앞을 못보는 요크셔 테리어종의 강아지가 길거리를 떠돌며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털을 깎은지 얼마안돼 보이는데다 샴푸 냄새가 풍기는 등 주인이 버린 것이 아니다’, ‘눈이 불편한 것으로 보니 아파서 버린거다’ 등 강아지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내놨다.
이후 강아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한국동물테마파크(유기견보호센터)로 옮겨져 임시보호를 받다 하루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실제로 유기견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100마리 중 1마리 꼴로 거의 드물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휴가를 떠나는 여름철에 이같은 유기견 발생이 더욱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포항은 6~8월에만 매달 200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
포항에서 한 달동안 발견된 유기견 수는 평균 100여마리로 연간 1천200마리의 강아지가 길을 잃어버리거나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등의 이유로 한국동물테마파크를 찾고 있다. 이곳에는 하루 20~30여통의 전화벨이 쉴틈없이 울려대며 유기견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포항에서 쇠파이프로 진돗개를 때려 왼쪽 눈 실명과 장애를 입힌 사건 등 동물을 학대하는 사례가 종종 드러나면서 실제로 강아지를 산 꼭대기에 묶어놓는가 하면 계곡, 동네 구석구석 등 버리는 경우도 다양하다.
대부분 아픈 동물을 치료하다 비용적인 문제에 부딪혀 치료를 중단하고 거리에 버리는 경우와 늙어서 죽게 되면 강아지 사체 처리로 고민하다 버린다는 것.
이는 현행법상 허가 또는 승인받지 않은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동물을 매장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죽은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게 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하기에 부담 또한 높다.
최재호 한국동물테마파크 소장은 “동물들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가족이라 생각하고 반려견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강아지 장례 문화가 더욱 개선돼 병들고 나이들었다고 해서 버리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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