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아마추어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늦깎이 작가 도연옥(여ㆍ52)씨가 첫 개인전을 연다.
200년 된 팽나무와 그윽한 커피향, 분위기 좋은 공간이 함께 있는 포항 켈티스에서 7월 한달동안 도연옥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포항시 북구 우창동로 142에 위치한 커피숍이자 갤러리인 이곳에서 도연옥 작가를 만났다.
메뉴를 주문하고 2층을 올라가니 시원한 통유리와 함께 멋진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포항불빛미술대전 입상작을 중심으로 붉은영산홍, 안개꽃, 수국, 은행나무, 연밭 등 15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도연옥 작가는 “제 작품들이 좀 화려하죠. 성격이 소심하다보니 그림을 그릴 때는 오히려 한 화면에 원톤으로 그리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라며 쑥쓰러워했다.
누구보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그녀는 평소 꾸준히 화실과 집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미술전공자도 아닌 평범한 주부의 그림이라기에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창의적인 그림이어서 놀라웠다.
특히 근경의 구도로 꽃들이 화면 가운데 꽉 들어차있는 화려한 원색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인 풍경보다는 포커스를 좀 더 가까이 맞추는 편이죠. 제 작품의 특징은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보고 한 사물에 대해 여러가지 표정을 담아내려고 해요.”
그녀는 앞으로 구상 작업에서 벗어나 형상과 추상이 결합된 반구상적인 작업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미술대학에 진학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 용기가 안 생긴다고 말했다.
“13년간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려오면서 누구에서 보여주기보다는 혼자 보고 즐기곤 했어요. 흔한 공모전 한번 출품할 생각을 안한 게 지금 와서는 약간의 후회(?)도 있구요. 미술을 전공한 딸과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죠.”
그녀의 그림은 취미생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포항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시회가 지역문화계에 얼마나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개인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이 많이 생겼으면…. 그림을 보는 시민들도 좀 더 관심을 갖고 대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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