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기초생필품인 농산물 가격 폭등기사를 보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폭등한다는 농산물 값이 우리 가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배추 소비자 가격이 포기당 3천500원이다. 이는 우리가 심심찮게 마시는 시중 찻집의 커피 한잔 값에 불과하다.
배추 3포기를 만원에 구입해서 김치를 담근다면 4인 가족이 한 달은 족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유래 없는 고온과 가뭄으로 채소 값 폭등이라는 기사가 매스컴을 통해 연일 실시간 보도되고 있다. 여러 가지 사건사고로 소비가 침체돼 가격이 하락했던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산물은 날씨나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심하고 작황에 따라 가격 또한 유동적이며 소비심리 역시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
대풍작에 소비가 침체됐던 지난해와 단순 비교로 정보가 왜곡되어 소비심리를 혼돈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농산물은 굳이 가격을 따진다면 특성을 감안해서 전년이 아닌 평년 가격으로 비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현재 농산물의 소비자 가격을 보면 배추와 대파 등은 평년보다 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그 외 마늘과 고추, 오이, 호박, 토마토 등 과채류는 평년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이다.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우리의 식품소비 패턴이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배추와 무가 가정의 주식 재료였다면 요즘에는 샐러드용 채소 소비가 늘고 퓨전식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도 많이 개발돼 소비자의 입맛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소량포장 대체식품 등으로 식품소비도 다변화되고 있다.
결국 한 두 가지 농ㆍ식품이 가계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봐야하며 전체적 과채류 가격의 흐름을 간과할 필요가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농ㆍ식품 수급기준을 과거 눈높이로만 보고 한 가지 잣대로만 본다면 농촌생산자의 걱정과 근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소비자는 우리 땅 우리 농가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신뢰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상기온으로 가뭄과 무더위에 우박까지 쏟아져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줄 수 있는 길은 선진시민의 자세로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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