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의 모든 농토가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7억2천만t의 용수를 확보하고 있으나 보(洑)의 직접혜택을 받고 있는 농가는 전체의 17%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지류 지천주변에 소재하는 곳에는 보가 부족해 가뭄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경북지역 농경지가 타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4대강사업으로 확보한 물은 넘쳐나고 있다. 농업용수까지 해결하겠다던 4대강사업이 가뭄해결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water 낙동강 중부 물관리센터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준설사업으로 조성한 대구경북지역 6개보의 저수량은 담수량을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보별 저수량을 보면 상주보가 저수율 103%인 2천830만t, 구미보 101%(5천310만t), 낙단보 104%(3천500만t), 칠곡보 104%(7천800만t), 강정고령보 100%(9천260만t), 달성보 101%(5천940만t) 등이다. 6개 모두 용량을 넘어 강물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농가에선 보고도 못 먹는 개살구나 다름없다. 정부가 관계수로를 정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끌어다 쓸 수가 없는 현실이다. 상주시는 K-water 경북지역본부에 상주보와 낙단보에 가둬둔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얻은 것이 하루 소방차 10대를 동원해 4일간 겨우2천400t의 강물을 공급받았을 따름이다. 상주지역 농민들은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양수장과 용수로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낙동강 준설사업이 준공된 2011년 이후 이들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5월 상주보와 낙단보 상류에 양수장 5곳과 송수관로 50km, 용수로 51km 설치를 농어촌공사를 통해 중앙정부에 건의했지만 논의만 거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K-water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4대강사업으로 가둬둔 물을 가뭄피해농가에 공급하는 하천수 활용 농촌용수공급사업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경부의 부처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타들어가는 가뭄에 참 한심한 정부에 억장 무너지는 농심만 애처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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