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저의 골수가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와 100% 일치한다는 게 기뻤습니다. 그 분께서 저의 골수를 받아서 하루 빨리 건강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자신의 골수를 일면식도 없는 한 백혈병 환자에게 기증을 결심한 한 젊은 총각 회사원이 있어 사내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스코에너지 포항공장의 김도현 주니어 매니저(27). 28일 포스코에너지(대표이사 황은연)에 따르면 포항연료전지사업부에서 근무 중인 김 씨는 올 3월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본인의 골수가 이식이 가능할 것 같다는 소식이었다. 그가 군 제대 직후인 지난 2010년 9월 30일 대한적십자사에 골수기증을 신청한 지 5년여만에 온 전화였다. 그는 자신의 골수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 환자와 잘 맞을 수도 있다는 신기하고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김씨는 “골수 기증을 결심하고 지난 4월 중순 검사를 받은 결과가 기증받을 사람과 100% 일치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골수가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간에는 25%, 부모와는 5% 남짓하고 타인과는 2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김 씨는 군 제대 후 대학병원 소아암 병동에서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골수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자신의 골수가 누군가에게 절실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샘플을 등록하고 기증서에 서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증을 위해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 입원해 골수 채취를 마치고 지금은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다. 작년 연말 포스코에너지에 입사한 김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열정 넘치고 봉사정신이 남다른 새내기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이 회사 입사 전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봉사단체에서 4년간 봉사활동을 한 이력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39번 헌혈로 ‘헌혈 은장’까지 받은 사랑의 수호천사다. 포스코에너지는 김도현씨를 응원하기 위해 골수 기증으로 인해 입원하는 기간을 특별휴가로 처리하고, 교통비와 입원비 일체를 지원과 함께 특별 포상도 할 예정이다. 김도현 주니어 매니저는 “우리 회사 사회공헌 슬로건인 ‘에너지드림’처럼 제가 골수를 받으시는 분께서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고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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