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초헌장두건미술상 수상자로 최지훈(42) 작가가 선정돼 오는 7월 9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최 작가는 “이번 수상은 외롭고 혼자만의 싸움인 작가의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무한한 용기와 동시에 더욱 진일보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족함과 설익음이 많음에도 상을 주신 것은 작업을 더 열정적으로 하라는 무거운 채찍으로 받아들이며, 포항 미술을 발전시키는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지훈 작가는 1974년생으로 초ㆍ중ㆍ고등학교 시절부터 화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는 미술에 관심과 재능이 많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으며 그림에 관한 한 늘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특히 미술대학을 준비하던 작은 누나를 따라 무작정 미술학원에 갔던 것이 화가의 길을 걷게 되는 큰 영향을 끼쳤다. 대구예술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화가의 꿈을 위해 서울과 대구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지속해 왔으나 서울에서의 삭막함과 외로움 때문에 고향인 포항에 정착,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아트페어, 국내외 100여회 기획초대전 참여 등 포항청년작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포항미술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소탈한 성격과 왕성한 창작활동, 그리고 지역 미술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선후배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순수회화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지역문화예술인들로 하여금 많은 기대를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최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욕망이다. 그는 어릴 적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 탓에 부모님으로부터 절약정신을 배웠고, 작가가 되고 난 후부터 자신이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에 관심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욕망에 대한 화두를 끄집어내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최 작가에게 있어 욕망의 모티브는 자동차이다. 어릴 적 자동차를 가진 친구를 무척 부러워했고, 그때의 부러움과 자동차를 향한 간절했던 욕망의 기억이 작업의 모티브가 됐다. 작업방식은 화면 속에 이미지를 자르고 붙이면서 작가가 원하는 상황을 쉽게 조합하면서 출발한다. 그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들을 자신의 감정에 의해 필요한 부분을 오려 화면에 재배치해 새로운 상황을 창조한다. 최 작가는 콜라주나 포토몽타주와 같은 기법에 더해 자동차를 도장하듯 에어 브러쉬 정도를 사용하지만 붓 작업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한 면 한 면에 세심하게 더해지는 마스킹과 스프레이 작업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하나의 기계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초헌장두건미술상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한 박종범 한국미술협회포항지회장은 “형상과 내용의 조화를 이끌어내면서 현대사회가 지닌 문제점들을 강렬한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주제화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높이 평가된다”며 “작품 활동 또한 의욕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합의했다”고 심사총평을 밝혔다. 특히 올해 초헌장두건미술상 심사는 투명성이 더욱 강화됐다. 공모에 신청한 작가들의 학연을 고려해 신청자와 학연이 없는 심사위원들을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심사 방식에서도 신청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 앞에서 5분간 자신의 작업세계에 관해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한층 더 세심하고 발전적인 미술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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