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에 상응해 경제가 자력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가 잠잠해진 뒤에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월호 참사 때보다 메르스의 경제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가 주재한 경제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 말이다. 금융연구원은 메르스의 영향을 감안한 올 경제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기관마다 올 성장률 3%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의 대부 격인 포항철강공단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로자 수와 생산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철강공단의 전체 근로자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올 4월까지 6개월 동안 250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까지 포항철강공단 내 280개 업체의 근로자 수는 1만6천176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 31명이 감소했으나 올 4월에는 252명이나 줄어들어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포항철강공단 내 대형업체인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에서 104명이나 감원한데 이어 현대제철이 포항공단 내 철근라인의 폐쇄에 따른 과잉인력을 당진으로 이동 배치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지난 4월중 생산액도 1조2천53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조4천160억원 보다 11.5%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국제강은 포항제강소 2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공장으로 후판생산을 일원화하는 등 후판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포항제강소 2후판 공장라인에는 현재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 300여명이 근무 중이어서 공장폐쇄가 결정될 경우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 고용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고용감소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시장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마지막 협상결과에 따라 세계경제가 다시 휘청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소 20조원의 대규모 추경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 더욱 과감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제발 지역경제에는 세찬바람을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